보이지 않는 것 - 안도현의 <연어> 중에서

 

"거슬러오른다는 건 뭐죠?"

초록강은 여전히 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는다.

초록강은 대답 대신에,

"은빛 연어야, 너는 너 혼자의 힘으로 강을 거슬러오른다고 생각해서는 안돼."

하고 말했다.

"그럼요?"

"혼자라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연어 무리는 특히 그렇지.

연어가 아름다운 것은 떼를 지어 거슬러오를 줄 알기 때문이야."

"왜 우리는 거슬러오르는 거지요?"

"거슬러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랄까. 희망 같은 거 말이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