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상상 - 안톤 슈낙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중에서

 

야릇한 취미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나뭇잎을 온몸으로 장식하고 신나게 춤을 춰 본다든지.

때리는 듯 세차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면서 혹은

갑작스레 밀려오는 추위에 몸을 부르르 떨며 괴로워하면서도

묘한 쾌감을 느껴본다든지. 우산이 갑자기 휙- 뒤집어지는 걸 보고

낄낄대거나 점잖은 신사의 모자가 우스꽝스럽게도 벗겨져

날아가는 걸 보고 휘파람을 분다든지. 남몰래 지붕의 기와나

깡마른 나뭇가지를 휙 던져본다든지. 얼굴에 철판을 깐 듯이

유리창을 힘껏 부숴버린다든지.

......

배짱이 두둑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