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보아야 -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중에서

 

어린왕자는 장미꽃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내 장미와는 조금도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누구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어. 그리고 너희들도 길들인 사람이 아무도 없어.

너희들은 길들이기 전의 내 여우와 같애. 수많은 여우와 똑같은 여우에 지나지 않았거든.

그러나 나는 그를 친구로 삼았으니까 지금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된 거야."

그 말에 장미꽃들은 아주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리고 그는 여우에게로 돌아왔다.

"잘 가. 내 비밀은 여기 있어. 아주 간단한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거든."

하고 여우가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잊지 않으려고 어린왕자는 되풀이했다.

"네 장미가 너에게 그렇게도 소중한 것은 네 장미를 위하여 잃어버린 시간 때문이야."

"내 장미를 위해 잃어버린 시간 때문에......"

어린왕자는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다시 한번 되풀이했다.

"사람들은 이런 진리를 잊고 있어."

여우가 말했다.

"그러나 너는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언제나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해.

넌 네 장미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 거야."

"난 내 장미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

내가 길들였기 때문에, 그래서 나의 것이기 때문에 그가 세상에 오직 한 사람처럼 여겨지는 것이고,

그를 위하여 마음을 쏟는 귀중한 시간들 때문에 그가 더없이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되고

그래서 사람들은 그 숱한 사람들 속에서 한 사람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