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날개 - 이어령의 <당신은 아는가 나의 기도를> 중에서

 

새는 날개깃을 똑같이 상하로 움직인다. 그 동작의 반복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 날개깃을 파닥일 때 새는 앞으로 비상한다.

전진한다. 인생의 의미란 결국 이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과거와 현존의 뒤바뀜, 그 반복 속에서 삶은 전진하고 인생은 비약한다.

그렇다면 죽음이란, 의식이 끝나버린 텅 빈 오후의 뜰과도 같은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