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아닌 희망 - 김재진의 <어느 시인의 이야기> 중에서

 

"엄마가 보고 싶을 땐 잠을 자야 해."

"네?"

"꿈꾸면 엄말 볼 수가 있으니까.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수면제를 먹고 잠을 청했어. 꿈속에선 앞을 볼 수 있거든."

"꿈에서 깨면 그럼 아무것도 안 보이나요?"

"아무것도 안 보여. 그래서 나 같은 사람한텐 꿈에서 깬다는 게

큰 절망이야."

"절망이요?"

"그래, 그렇지만 이젠 괜찮아. 생각을 바꿨기 때문이야. 희망이니

절망이니 하는 것들도 다 생각하는 방식에서 비롯되는 거니까.

지금 우리가 손잡고 있는 것처럼 희망과 절망도 손잡고 있을 때가

많거든. 그 애들은 원래 친구 사이니까. 커서 절망을 만나더라도

넌 멀지 않은 곳에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