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에 닿은 쓸쓸한 힘 - 김승희의 <고독에 닿은 쓸쓸한 힘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다> 중에서

 

흔히들 사람들은 사랑이 없어서 고독한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것 같다.

그리하여 사랑을 고독을 없애주는 무슨 특효약이나 강장제 정도로

생각하고 사랑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사랑에 실망하고

이 사랑, 저 사랑으로 돌아다니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은 아무리 수천 번의

사랑을 경험했다 하여도 사랑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으리라.

사랑은 고독을 즉시 치료해 주는 특효약이 아니며, 사랑은 고독을

더욱 고독답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고독하게 만들며

고독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순간온수기처럼 금방 흐뭇하게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그 반대의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사랑은

고독을 해소시켜주기는커녕 고독을 더욱 깊게 만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