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 한용운의 <님의 침묵> 중에서

 

당신은 나를 보면 왜 늘 웃기만 하세요. 당신의 찡그리는 얼굴을

좀 보고 싶은데, 나는 당신을 보고 찡그리기는 싫어요, 당신은

찡그리는 얼굴을 보기 싫어하실 줄을 압니다. 그러나

떨어진 복숭아 꽃이 날아서 당신의 입술을 스칠 때에

나는 이마가 찡그려지는 줄도 모르고 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금실로 수놓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