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 이주향의 <나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중에서

 

사랑은 일상을 함께하면서 서로의 꿈에서 서로를 보고

그의 눈빛에서 나의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짝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그렇지만 사랑이란 내 손을 떠나 있는

운명 같은 것이어서 그것이 찾아오면 어쩔 수 없이 사랑의 마력에

쩔쩔맬 수밖에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 짝사랑은 아주 중요한 사랑이다.

그 믿음으로 사랑은 신선한 충격이라고 생각하게 된 사람에게

짝사랑은 사랑의 중요한 측면을 드러내 보여준다. 아무런 보상 없이도

그저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이 세상의 모든 의미가 되는 것이 사랑이라면,

바로 그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사랑의 순수성을 짝사랑 이상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