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 사이 -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중에서

 

그와 나 사이엔 수억 년의 차이가 있다.

달은 언제나 우리에게 한쪽면만 보여준다지.

우주선을 타고 가기 전에는 절대로 볼 수 없다지.

우주는 실험해 볼 수 없다. 단지 관측만 할 뿐......

우주가 깜깜한 건 별들이 짝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 빛을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난 정말 달인가 보다.

내 안에서는 노을이 지지도 않으며 그에게 미치는 내 중력은

너무 약해 그를 당길 수도 없다.

난 태양빛을 못 받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 불쌍한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