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와 한 여자 - 지현 스님 말씀 중에서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났다. 그 여자가 마음에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엄밀히 따지고 들어가 보면 그 여자를 사랑한 것은 아니다.

소설을 통해서든 영화를 통해서든 혹은 어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든 이미 제 마음속에 사랑의 틀이 박혀 있기 마련이다.

사랑을 이룰 대상자가 이미 형상화하여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을 이룰 대상의 반쪽만 갖추었어도 혹해서

사랑이 싹튼다. 때로는 눈이 멀어 죽자 살자 애달파 한다.

그러나 사람을 통해서 얻은 사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식게 마련이다.

실망과 낙담이 뒤따른다. 얼마나 힘든 노릇인가. 밖에서 찾지 마라.

밖에서 사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