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소리 - 한수산의 <사랑의 이름으로> 중에서

 

사랑이란 누군가를 누군가에게 젖어들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서로가 서로에게 젖어드는 것, 그래서 서로 섞여 하나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섞이지만 끝내 각자로 남는 그런 것,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가슴 저 밑에서 울려오는

첼로 소리를 듣는다. 그토록 자기를 주장하면서도 그러나 첼로는

다른 소리를 억누르지 않고 스며들지 않던가.

때로는 너무 낮고 낮아서 연기처럼 밑을 서성거리다가

때로는 장중하게 울리는 그 첼로의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