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 중에서

 

주위가 어두워졌을 때, 우리 마음속으로부터 고독을 느꼈을 때,

그리고 사람들이 옆으로 지나가도 아는 사람이 없을 때,

그때 흔히 이제까지 잊고 있었던 감정이 가슴속에서 솟아난다.

우리는 그것이 뭔지 모른다. 그것은 사랑도 아니고 우정은

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 나를 모르시겠어요?" 모르는 체하고

곁을 지나가는 사람에겐 누구든 이렇게 말을 걸어보고 싶어진다.

그러한 때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형제보다도, 부모 자식간보다도,

친구보다도 더욱 가깝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타인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인간이라는 말이 마치 옛날의 거룩한

잠언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