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라는 말조차 - 함인희의 <사랑을 읽는다> 중에서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 큰 고통 속에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프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은 그런 그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위해 흘린 내 눈물과 걱정으로

잠 못 이루었던 밤들을 그조차도 모르게 해야 한다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보아야 한다는 게 너무 힘들다.

그는 나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