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동화 - 이두룡의 <그대에게 드리는 깨달음 하나> 중에서

 

맨발이 가장 좋습니다.

양말을 벗고 맨발로 땅을 딛고 걸어가 보십시오. 더 좋은 것은

산에서 나무를 껴안고 흙을 만지고 겉옷도 벗고 땅 위에 누워

마구 뒹굴어 보십시오. 땅 속에서 몸 속으로 말할 수 없는 힘이

솟아오를 겁니다. 두 팔 두 다리에서 세상 끝까지 뻗어내리는 힘,

이 지구도 들어올릴 수 있는 힘, 흙과 땅과 자연과 함께

하나가 되는 삶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체험해 보십시오.

걸어다니는 가을날의 연인들이 행복합니다. 골목길 걸으며

예쁘고 잘난 아이를 일으켜 주고 쓰다듬어 줄 수도 있고,

돌담에 피어난 작은 풀꽃 나란히 보며

아이 예뻐라, 하늘을 올려다보면 빨간 석류 알이 내려다보는

가을날의 연인들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