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으로 스며들어 - 박용재의 <그 여름바다의 연가> 중에서

 

우리는 만나는 일과 헤어지는 일로 이 땅에 태어나

동해바다 등이 굽은 해안선으로 오래오래 사랑을 기다리거나

혹은 한줄 절망으로 쓰러지는 파도가 되어 살고 지고 합니다.

때로는 스스로 떠나는 자 되어 기슭을 이리저리 헤매이다가

암초에 부딪친 목선처럼 모래밭에 엎드려 울기도 합니다.

그러다 희게희게 우는 바닷새의 흰 꿈속으로 스며들어

어디론가로 날아가기도 합니다.